고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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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air of Nanjido

난지도의 공간 환원을 위한 건축계획

고은리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이 프로젝트는 브라운 필드(Brownfield)인 난지도의 비탈면을 사람들에게 환원시키기 위한 건축계획이다. 

브라운 필드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로 인해 사용이 불필요해지면서 버려지는 부지를 뜻한다.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원래 난지도 위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산이었다.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인해 급하게 계획된 공원으로서, 쓰레기산 표면에 흙을 덮고 식생을 심어 현재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 되었다.

공원화 과정에서 쓰레기가 흘러 내리지 않도록 사면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넓은 비탈면을 형성하였다.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은 상암동 전체 면적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공원으로 활용되는 윗면의 2배 크기인 비탈면은 공간으로서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의 변화로 쓰레기 매립지에서 공원으로 바뀌며 형성된 비탈면은 쓰레기를 받치는 용도일 뿐 사람이 오갈 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브라운 필드인 것이다.

묻혀진 쓰레기를 파내고 방치되어 있던 비탈면 공간을 사람들에게 환원시키고자 한다. 드러난 쓰레기는 소각장을 통해 태워지고 비워진 공간에는 스포츠, 문화, 주거 등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소각장의 다양한 높이의 설비 시설들은 비탈면 위를 활보할 수 있는 경사로와 계단을 형성시키고 공간을 확장시켜줄 강력한 코어가 되어준다. 쓰레기를 파내 비워진 공간은 골조로 채워져 사람들에게 환원되고 골조들은 연결되어 구조적으로 지탱하는 사이가 된다. 이 과정은 건축이 하나의 기계가 되어 난지도를 수리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오랜 시간 동안 쓰레기가 쌓여져 온 만큼, 공간을 환원하는 데에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간에 걸쳐 환원되어지는 난지도의 시퀀스와 환원의 시발점이 되는 모서리 부분의 구체화된 설계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