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ization of Farewell
The Urban Charnel House
사람들은 가까운 이의 죽음 이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기존 봉안시설에서는 봉안함에 유골을 담아 모시고 50년 이후 자연히 그 소유권을 잃는다. 이 프로젝트는 ‘과연 이것이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이는 적절한 방식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이별을 좀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죽음 이후 소멸로 향하는 이별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시각화하여 사람들이 시기에 맞는 마음의 준비와 추모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각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봉안 벽에서 탈피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연의 흐르는 물 요소를 활용한다.
각 셀 별로 파사드의 각도를 조정해 물에 잠겨 유골을 흘려보내는 봉안 파사드를 제안한다. 유골을 흘려보내는 의식이 끝난 셀은 다시 각도를 조정해 새로운 봉안함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봉안시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장치는 약 1만 5천 기 정도의 봉안함을 수용하며, 10년을 주기로 움직인다. 10년이 지나 소멸한 이후의 추모를 위해서는, 열린 추모공간을 따로 조성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서서히 변화하는 봉안 파사드를 바라보며, 그 소멸의 시기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위치는 서울 도심으로 정한다. 물을 이용하기 위해 한강변을 고려하고, 공원과 연계한 봉안시설을 위해 세부적인 사이트를 한강공원으로 정한다. 인구변화에 따라 서서히 높아지는 도심 봉안시설의 수요를 해결하고, 보다 가까운 곳에 모셔 추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