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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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활주

The Glide of Recovery

오예림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제주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전쟁의 군사적 요충지로서 사용되어 왔다. 이후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어 온전한 형태와 영역으로 보존되어, 오랜 상처를 상기시키는 불가피한 대상으로 남겨져 있다. 제주도민은 이를 외면하면서도, 농사를 짓고, 터를 닦고, 생명을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금 알뜨르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알뜨르에 새겨져 있는 비행장과 활주로에 새로운 회복을 그려낸다. 남아 있는 역사 유적과 제주도민이 알뜨르에 그린 회복의 흔적들을 비행장에 따라 남기며, 영원히 마주하지 못할 것 같은 아픔의 역사를 새로운 풍경 속에서 마주한다.

흉터에는 새살이 돋고, 땅에는 새생명이 돋아난다. 새로운 축으로의 접근, 축 사이에 펼쳐진 생명의 자연, 축 위에 놓인 회복의 돌(건축물), 옛 활주로에 솟아난 회복의 활주로를 통해 제주도 아래 뜰에 회복이 ‘미끄러져 내달아 날아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