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석

bosuk_seo

bosuk710@naver.com

Artificial Mountain

파괴된 자연을 대하는 태도

서보석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폐채석장은 인류세라고 불리우는 파괴된 경관으로 대표적인 지질학적 모습 중의 하나이다. 깎여진 단면은 마치 벌거벗은 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의 속성은 순환이다. 순환하고 변화하지 않는 멈춰진 상태의 남태령의 폐채석장은 과연 남겨진 자연일까. 파괴된 자연, 애매한 경계에 놓여있는 이 폐채석장을 폐산업유산 인공물로 정의하고 장소가 가진 속성을 계승해 버려진 장소를 생산적인 공간으로 다시금 재생, 순환해 도시의 사이클을 회복하는 공간으로 변화 시킨다.

장소가 가지고 있는 속성, 인공의 방식 즉, 기존의 채석이라는 행위로 공간을 구현한다. 채석의 행위는 크게 네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계단식의 폼, 그리드 시스템,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퀀스, 그리고 자연적 사이클이다.

이를 건축적으로 적용해 계단식으로 경사를 따라 이루어지는 공간, 그 공간들을 규정하는 구조와 공간들을 이루는 그리드 시스템, 이동의 시퀀스가 경험의 시퀀스로 이어지는 공간, 그리고 시간에 따라 빛 혹은 다른 자연적 요소에 다르게 대응하는 공간들로 구성한다.

이러한 공간들에 담기는 프로그램은 박물관이다. 돌이 채석 당하던 소비공간에서 우리가 남긴 다양한 유산들을 보관하는 생산공간으로 전환한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는 버려진 경관이라고 불리는 폐채석장, 파괴된 자연에 대한 태도이다. 인공물로 정의한 이 파괴된 자연을 단순히 파괴되기 전의 상태가 아닌 인공물의 가진 속성을 계승해 지속적으로 장소가 가진 속성과 함께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전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