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PLANT

도시를 움직이는 것은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물, 산업혁명 시기에는 물자를 나르는 교통수단, 근대에 도달해서는 전기로 대표되는 에너지까지 도시는 사회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와 발전에 따라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도시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데이터’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점점 더 늘고 있지만 현재 데이터센터로 대표되는 데이터를 다루는 공간은 단순히 텅 빈 박스에 기계들을 밀어넣고 만든 장치에 불과하다.

본 프로젝트는 기계만를 위한 공간으로 치부되는 데이터센터가 도시와, 사람과 공생하기 위한 새로운 건축적 제안이다. 기존의 거대하고 무거운 데이터 센터와 달리 트래픽 확장, 네트워크 지연 등의 문제로 저비용, 고효율의 마이크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도시의 가장 중요한 흐름이 데이터가 되면서, 도시는 데이터를 다루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플러그인이라는 건축적 개념을 활용하여 새로운 타입의 데이터센터와 도시의 공간 프로그램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도시 데이터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모듈화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들은 수요에 맞추어 코어에 플러그인되고, 주변으로는 사이트와 연계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유닛화되어 코어에 붙게 된다. 모든 유닛들은 에너지 코어를 공유하고, 데이터센터의 쿨링 시스템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재활용한다. 데이터 서버라는 기계적 장치에서 에너지 선순환 과정을 통해 365일 푸른 온실을 만들어내고, 수영장의 물을 데우는 등의 공간적 프로그램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류로 고려되지 않았던 기계의 공간이었지만, 앞으로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더욱 가까워지면서 사람과 기계 사이의 간극에서 건축가가 만들어내는 공간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본 프로젝트가 이 주제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또다른 공간을 위한 영감이 될 수 있길 바란다.

The driving force behind cities has continually evolved. In the past agricultural society, it was water; during the Industrial Revolution, it was transportation for carrying goods; in modern times, it has been energy represented by electricity. Cities have coexisted with society. In the rapidly changing modern society driven by technological progress and development, it is ‘data’ that moves cities. With the advancement of AI and big data technology, the demand for data centers is increasing. However, the current spaces represented by data centers, which handle data, are merely devices created by cramming machines into empty boxes.

This project proposes a new architectural concept for data centers, which are often regarded solely as spaces for machines, to coexist with cities and people. Unlike the existing large and heavy data centers, the need for low-cost, high-efficiency micro data centers is emerging due to issues such as traffic expansion and network delays. As data becomes the most important flow in cities, a new network for handling data is needed. This study aims to create a new urban data network by connecting new types of data centers and urban space programs using the architectural concept of a plugin. Modular micro data centers are plugged into a core according to demand, and various programs linked to the site are unitized and attached around the core. All units share an energy core and recycle the thermal energy from the cooling system of the data center. Through an energy virtuous cycle process, mechanical devices like data servers create greenhouses that are green year-round and heat swimming pool water, transforming them into spatial programs.

Although it has not been considered mainstream until now, the space for machines will become increasingly important as we move towards an era where humans and machines coexist more closely. It is hoped that this project will present a direction on this topic and inspire future spa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