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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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Entrance Project #1, Namsan

도시-산 경계의 회복

김유림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서울의 산은 도시가 퍼져나감에 따라 그 경계가 축소되었다. 본래 산의 영역인 등고선이 만들어내는 경계면이 아닌 토지의 분류용도에 따른 명확한 경계선을 가진다. 이 결과는 모순적이게도 불명확하고 어지러운 도시풍경을 연출한다. 도시와 산이 마구잡이로 섞인 풍경은 서울의 대표적 이미지이다. 서울은 대한민국 제 1의 도시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메트로폴리스이다. 서울의 밀도가 증가할수록, 현재의 그저 마구잡이로 섞여있는 도시와 산의 배치는 점차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는 서울이 산과 공존하는 방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의 가장 상징적인 산인 남산과, 서울의 얼굴인 서울역 사이 한양도성이 끊어진 지점에 남산으로의 입구를 제시한다. 가장 도시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에 산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산의 상징성을 회복하면, 산의 영역성 또한 회복된다. 이것이 서울이 산과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 제시된 입구의 목적은 축소된 도시와 산의 경계를 선이 아닌 공간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건축적 어휘는 대상지를 가로지르는 한양도성에서 차용한 ‘벽’이다. 벽과 틈은 태초의 문이다. 도시와 산을 가르는 벽이 아닌, 틈을 만들어내 도시에서 산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벽. 그 자체가 공간이 되어 다양한 레벨을 연결하는 벽. 본 프로젝트는 이 연결의 벽들과 틈의 배치를 통해 도시와 산의 전이공간을 만들며, 남산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문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