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suedol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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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소각장 리노베이션

이수민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본 연구는 대표적 기피 시설이었던 소각장의 재생 및 산업유산의 활용에 대해 탐구한다. 청라소각장은 내구연한을 넘어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 노후화와 주민들의 소각장 유지 반대로 사용 종료 및 이전을 예상하고 있다. 청라소각장이 위치한 대지는 과거 갯벌이었으나 대규모 간척사업을 통해 인위적으로 해안선이 변화하였다. 또한 본 대상지는 청라국제도시 서쪽 끝에 위치하여 도시구조를 횡으로 통과하여 바다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단절한다. 대상지 뒤쪽으로는 과거 섬으로 존재했던 청라도, 앞쪽으로는 인천해안을 마주하고 있어 청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기억할 수 있는 지리적 요점에 위치한다. 지리적 특성과 대지의 정체성을 고려하여 단절되었던 녹지축을 연결하고 기존 소각장을 활용하여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덮여 있던 갯벌을 회복하고자 한다.

회복의 방식은 단순히 갯벌을 개복하는 것이 아닌 자연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한다. 경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심상 속에서 자연과 재생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소각장의 외피를 벗겨내고 구조를 남긴다. 쓰레기 피트와 소각재 피트는 콘크리트 구조의 대공간으로 어둡고 습한 이미지를 가지며 그 위에 자라난 철골 구조는 가볍고 밝은 이미지를 가진다. 두 공간의 대비를 통해 두 가지 시퀀스를 제시한다. 녹지축을 연결하는 시퀀스는 숲의 밝고 경쾌한 느낌을 유지하며 건축적으로 확장한다. 갯벌로 이어지는 시퀀스에서는 갯벌의 건축적 재해석을 통해 다양한 심상이 떠오르게 한다. 두 공간은 입체적으로 중첩되며 간척되었던 대지는 갯벌로 회귀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폐산업건물의 구조와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건물 자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대지가 지닌 역사를 분석하여 과거 갯벌의 재해석을 통해 건축적 심상과 이어지는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을 제안하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