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찬, 이근욱

First Synapse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완화에 따른 산자락 역세권 계획

이성찬, 이근욱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모아타운 프로젝트란 2021년 서울시에서 새롭게 발표한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이다. 신축 및 노후주택이 혼재되어 재개발이 곤란한 지역 일부만을 대상지로 삼기 때문에, 이해당사자 간의 협의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정책으로 조망되었다. 전통적인 재개발 방식과 달리, 모아타운은 주민들이 합심하여 직접 계획을 수립한다. 따라서 지역주민 간의 갈등 또한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2024년 현재 모아타운에 관련하여 터져 나오는 기사들은 주민들의 찬반 논의로 인한 ‘결렬’, ‘잡음’, ‘마찰’ 등 부정적인 단어로 점철되어 있다. 모아타운 추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 간의 이해관계 충돌에 있다. 향후 소규모 정비사업이 원활히 수행되기 위해서는, 도시의 계획설계 단계에서 시작하여 주민 간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이트를 선정하는 기준을 기존 모아타운 방식과 차별화하고자 하였다. 대부분의 모아타운은 동일한 행정동 내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주민제안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민들은 행정적으로 같은 지역에 거주하지만, 구체적인 거주지 및 생활환경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행정동을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주민 간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로 구상한 방법은, 대상지 내 하나의 중심점을 지정하고, 일정 거리의 반경을 설정하여 주민들이 연령, 경제력, 직업 등에 관계없이 모이게끔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이용하는 핵심 공공시설이 대상지 중앙에 위치한다. 이후 주민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SOC 시설 및 오픈스페이스를 주위에 배치한다. 남은 부지 사이사이로 주거가 배치되며, 프로젝트의 배치를 완성한다.
연구의 대상지는 도봉구 쌍문동과 강북구 우이동 경계에 위치한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 인근이다. 솔밭공원역 일대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거주하나, 역이 비교적 최근에 설립되어 역세권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다. 다만 2023년 북한산 고도지구 제한이 완화되면서, 역세권 인근 사업성을 새로이 확보할 수 있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솔밭공원역을 대상지의 중심으로 설정한다. 이후 대상지 고유의 자연환경인 북한산과 우이천을 적극 활용하여 역 인근에 다양한 종류의 사회간접자본을 유입한다. 역세권을 개발하는 일환으로 간선도로 지하화, 녹지축 형성, 공공보행통로 신설, 산책로 정비 등을 도모한다. 마지막으로 가변적인 유닛으로 구성된 주거를 역 인근에 배치하여 주민들이 요구사항에 따라 자유롭게 주택을 확장하거나 변형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연구는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 시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는 하나의 핵심 시설을 중심으로 설정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주민들은 필연적으로 대상지 중심점인 공공시설에 모여 공동의 마을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이러한 도시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공평하게 생활 SOC를 이용하고, 갈등보다는 화합이 주가 되는 모아타운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