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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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of Retuning

조현병 환자를 위한 정신 치유 공간

방소희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조현병은 뇌의 신경계 혹은 마음의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가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우리와 무관한 병이 아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임을 의미한다. 과거의 정신병원은 의료기관 보다는 격리된 수용 시설에 가까웠고, 여전히 그 부정적인 이미지가 잔존한다. 하지만 정신 건강 치료의 패러다임이 ‘수용’ 중심에서 ‘치료와 회복’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정신병원의 공간 또한 기존의 기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본 프로젝트는 단절의 역할을 하던 ‘벽’을 새롭게 활용함으로써 정신병원을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벽’의 높낮이에 변화를 주어 타인과의 교류의 정도와 빛에 의한 시각적 자극을 조절한다. ‘벽’은 기존처럼 공간을 나누던 장벽이 아니라, 회복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구조로 계획한다. 이를 통해 민감한 환자가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고 점진적으로 사회에 녹아들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방법은 정신병원이 더 이상 기피의 대상이 아닌, 자발적인 치료와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유도하는 공공의 치유 시설로서 기능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