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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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cibo Sky Dish

Architectural Reinvention of Arecibo Telescope

권해찬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졸업전시 Main Image

아레시보 천문대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많은 천문학적 발견을 이끌어낸 천문학적 유산이다. 그러나 노후화된 전파 망원경은 2017년 태풍 마리아로 인해서 붕괴되었다. 복구를 위한 예상 금액은 천문학적인 규모였다. 결국 NASA는 오랜 논의 끝내 복구를 포기하였고, 기능을 잃은 전파 망원경은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아레시보 천문대는 단순한 천문학적인 유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체험 학습, 인턴쉽, 연구 워크숍 등 과학 인재 육성의 중심지였다. 또한 많은 외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관광 자원이었다. 천문대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은 푸에르토리코의 과학 교육과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붕괴된 전파 망원경의 자리에 새로운 건축적인 제안을 삽입하여 아레시 보 천문대가 가진 상징성을 회복하고 지역 사회 내에서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다.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은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The Giant Sky Dish’로 불리곤 했다. 이는 거대한 원형의 구조물을 인류가 통해 우주를 바라보고, 하늘의 빛을 담아 인류에게 보여준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부서진 원판은 수십 개의 정사각형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구조체로 새롭게 복원된다. 아레시보의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 환경은 작은 조각들로 나뉘어져 이 프레임들 속에 담긴다. 이는 전파 망원경의 기념비적인 형태를 복원함과 동시에 하늘을 담아내는 접시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 거대한 구조체의 경사면을 따라서 사람들은 아래의 건축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구조체 아래에 위치한 다양한 프로그램 공간들을 이용하며 움직이는 사람들은 다양한 프레임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하늘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된다. 이는 광활하게 펼쳐진 아레시보의 카르스트 지형의 풍경과 거대한 하늘을 세밀하게 관찰하도록 하고 입체적인 시퀀스의 경험으로 바꾼다. 프레임을 통해 유입된 자연광과 비, 바람 등의 자연 요소들은 인공물과 자연물이 공존하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