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폐철도역 부지를 활용한 미디어테크 설계
: 구 경주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철도는 과거 도시성장을 이끈 핵심 인프라였으나, 고속철도 노선의 신설에 따라 기능을 잃고, 도심 내 대규모 유휴부지로 변모하였다. 특히, 경주의 구 경주역 일대는 구도심과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는 폐철도부지로, 장소성과 역사성을 지닌 건축유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도가 미비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폐철도부지를 도시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문화 거점으로 변화시키고자, 현대의 복합문화시설인 미디어테크(Mediatheque)를 제안한다. 국내외 폐철도 활용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폐철도부지는 희소한 도시 내 대규모 유휴부지로서 잠재력, 도시의 연결을 회복하는 매개공간으로서의 가능성, 철도유산의 장소성을 보존하는 문화적 가치 측면에서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제안된 설계안은 구 경주역을 보존하면서, 폐철도부지에 미디어테크와 트램역을 결합한 복합문화시설로 리노베이션 하였다. 구 경주역의 왕대공트러스 구조를 재해석한 목구조 지붕 시스템을 중심으로, 공원, 교통, 커뮤니티, 공공문화시설 등의 기능이 통합된 공간을 계획하였다. 이를 통해 구도심의 활력을 회복하며,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구 경주역이 가진 도시적 건축적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경주의 정체성을 반영한 설계전략을 모색하였다. 본 연구는 폐철도부지를 중심으로 미디어테크를 조성하고, 도시재생의 촉매로서 건축적 가능성을 실질적인 설계안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