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Vacancy to Vitality: 마이크로 이커머스 도시화 전략
마이크로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도시의 재작동 실험

이 프로젝트는 도시에서 건축가가 개입하지 않은 채 방치된 공간들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도시 계획의 시야에서 벗어난 틈, 그리고 그 틈 속에 비공식적으로 작동하는 일상의 흔적들—이들은 기존 도시 시스템이 다루지 못한 욕구이자 삶의 집적물이다.
서울 정릉동 757번지는 그런 조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이다. 북한산과 정릉천이 인접해 우수한 자연환경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빈집의 증가와 노후화, 단절된 도시 인프라로 인해 죽은 공간으로 남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그러한 한계를 결함이 아닌 잠재성으로 전환한다.
이 지역의 저밀도, 불균형한 경사지형, 비계획적 구조는 오히려 새로운 도시 실험이 가능한 여백이다. 이 위에 마이크로 이커머스(Micro E-commerce)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자율 유닛(micro urban unit)을 제안한다. 최근 이커머스는 대규모 물류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 단위의 작은 생산과 직접 유통이 가능한 분산형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물류, 제작, 판매, 거주, 커뮤니티 기능을 담은 7개의 블록을 경사지에 입체적으로 배치한다. 각 블록은 브릿지와 보행 데크로 연결되어, 고립된 도시 틈을 하나의 유기적 플랫폼으로 엮어낸다. 건축은 여기서 상징적 조형이 아니라, 연결을 위한 인프라가 된다.
빈 공간은 자율적 생산과 생활이 혼재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고, 단절은 연결로, 침체는 활력으로 전환된다. 도시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서 작동하는 이 마이크로 인프라는, 거대한 마스터플랜이 아닌, 작고 촘촘한 실천을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실험한다.
From Vacancy to Vitality. 버려진 틈에서 시작된 이 설계는, 삶의 작고 자율적인 흐름이 도시를 다시 작동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제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