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seung_ethics
Interwoven Autonomy
spatial loop for dementia's cognition

본 프로젝트는 초기 치매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공간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며 치매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기존 요양시설의 획일적인 공간 구성은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활동에 한계를 보였다. 본 연구는 공간이 기억 유지와 정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국내 치매요양시설은 대부분 중증 중심의 폐쇄형 구조이며, 반대로 초기 치매환자들은 가정 내 방치되거나 자율성이 과도하게 제약된 환경에 머무는 이중적 현실을 보인다. 공간적 계층 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요양원 구조는 치매 진행 단계별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치매의 진행도에 따라 일상과 치료, 사회적 활동이 공간적으로 조절될 수 있는 새로운 구조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프로젝트는 치매의 진행 단계에 따라 상이한 생활 환경이 요구되는 경증·중등도·데이케어 환자를 위한 순환형 공간 구조를 제안한다. 직선 동선은 효율적 관리에, 곡선 동선은 인지 자극에 집중하며, 세 환자군의 일과표를 분석해 공통되는 지점을 주요 노드로 설정하였다. 경증은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지를 다양화하고 관리 영역과 분리하였으며, 중등도는 관찰 가능한 범위 내 자율성을 부여하였다. 데이케어는 두 공간 사이를 순환하며 병의 단계 간 공유와 교류를 유도한다.
이 프로젝트는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자율성, 사회성을 공간적으로 조율함으로써 기존 요양시설의 획일적 돌봄 구조를 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각 유저 그룹이 자신의 리듬에 따라 공간을 순환하며 삶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동시에 공유 노드를 통한 만남과 교류는 상실되어가는 사회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거점 역할을 한다. 건축은 치매의 진전을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일상 플랫폼이 된다.









